글귀

한수산, 사랑의 이름으로 中

buttxr 2017. 2. 28. 22:41

사랑이란 누군가를 누군가에게 젖어들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서로가 서로에게 젖어드는 것, 

그래서 서로 섞여 하나가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섞이지만 끝내 각자로 남는 그런 것,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가슴 저 밑에서 울려오는 첼로 소리를 듣는다. 


그토록 자기를 주장하면서도 

그러나 첼로는 다른 소리를 억누르지 않고 스며들지 않던가.


때로는 너무 낮고 낮아서 연기처럼 밑을 서성거리다가

때로는 장중하게 울리는 그 첼로의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