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귀

권선옥, 무게

buttxr 2017. 3. 1. 22:34

겨울나무는 잎이 떨어지고, 
열매도 하나 없습니다. 

이제는 그대를 잊고 싶습니다. 
머리에서 지워진 이름, 
가슴에 품고 살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지웁니다. 

그대 앉았던 자리 큰 것을 보고 
나를 담았던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그대를 지우고서야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