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귀
이정하, 바람 속을 걷는 법 3
buttxr
2018. 1. 27. 01:34
이른 아침, 냇가에 나가
흔들리는 풀꽃들을 보라
왜 흔들리는지, 하고많은 꽃들 중에
하필이면 왜 풀꽃으로 피어났는지
누구도 묻지 않고
다들 제자리에 서 있다.
이름조차 없지만 꽃 필 땐
흐드러지게 핀다. 눈길 한 번 안 주기에
내 멋대로, 내가 바로 세상의 중심
당당하게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