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연(鳶)이라고 하였다
연 몸체에 붙들어 맨 실이라고 하였다

나는 그것을 믿고 나부꼈다
당신이 나를 놓았다
나는 한없는 곳으로 놓였다

이긴 적 없다

세상을 뚫고 나갈 것처럼 당신은 강할 것이고
악착스레 스스로를
선인장 쪽으로 밀어붙일 것이고
나는 천천히 찔리는 당신을 모른 체할 것이고

당신이 나의 뺨을 후려치더라도
나는 전속시인으로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나는
이 생에서는 모두가 실패할지도 모르므로
미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삶과 죄로 지탱한다
그 다음은 아프겠지만 선(善)을 선택한다

당신은 앞장선 선(善)이고
당신은 얼음이므로
먹이를 나눠주지 않을 것이다
고로 나는 과도하고도
이 캄캄한 허기 속에 있자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