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만 남았다
영혼을 쫓아다니느라 땀이 흘렀다 
영혼을 쫓아다니는데 옷이 찢겼다 
자꾸 외로워지는 산길 
염소쯤이야 하고 쫓아갔는데 
염소가 간 길은 없어지고 나만 남았다 
곳곳에 나만 남았다 
허수아비가 된 나도 있었고 
돌무덤이 된 나도 있었고 
나무뿌리로 박힌 나도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불쌍해서 울었다 
내가 많아도 나는 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