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 체하면 멀어질까

눈을 감으면 잊혀질까

지우개로 지우면 지워질까

그 무엇이든 뜻대로 안 된다면

그저 흐르는 세월에 맡길 뿐

또 다른 행성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있어도

다행히 서로 사랑하면서

은하수처럼 함께 흘러갈 수 있다면

별빛처럼 반짝여

칠흑 같은 어둠 속에도

서로를 알아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