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긴 입술 하나로

온 밤하늘 다 물고 가는

물고기 한마리


외뿔 하나에

온몸 다 끌려가는 검은 코뿔소 한 마리


가다가 잠시 멈춰 서는 검정고양이

입에 물린

타악기처럼 파닥이는


검정 그물


나도 당신이란 세계를

그렇게 다 물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