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단순하게

가로로 한 번

세로로 한 번

 

자 모양으로

가른 적도 있고

 

조그만 삽 같은

스푼으로 뜬 적도 있다

 

홈이 파이고 물이 모이고

빛이 고인다

 

혀를 대봐요

희고 매끄러운 내 몸에

그냥이라는 말은

싱겁긴 해도

 

당신이 괜찮아, 라고

말해 준다면

이 세계는 순결하게

무너져 버려도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