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길에 네게 닿으면
넌 움직이는 산맥이 된다
내 입술이 네게 닿으면
넌 가득 찬 호수가 된다

호수에 노를 저으며
호심으로
물가로

수초 사이로
구름처럼 내가 가라앉아 돌면
넌 눈을 감은 하늘이 된다

어디선지
노고지리

가물가물
먼 아지랭이

네 눈물이 내게 닿으면
난 무너지는 우주가 된다.